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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북도 의료환경 개선 근본대책부터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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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1-0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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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올해 보건분야 예산 1천413억원을 편성, 필수의료 강화로 의료격차를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 필수의료 기능을 강화하고 지방의료원의 시설·장비를 보강하는 한편 의료인력 파견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응급의료 취약지와 관련해 4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의료인력 인건비 및 운영비 지원, 취약지 간호사 파견, 당직의료기관 운영, 원격협진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지역 내 의료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경북도의 이같은 노력은 당장 의료환경 개선이 시급한 일부지역에 대해 임시방편으로라도 대응하겠다는 궁여지책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근본적인 대책은 못 된다는 이야기다. 경북은 인구수대비 의사수는 전국 꼴찌 수준이다. 몇몇 시군지역에는 대도시보다 다 많은 연봉을 주고서라도 전문의를 구하려하지만 지원자가 없다. 연봉을 적게 받더라도 대도시에서 일하겠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사들의 생각이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같은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북도는 이같은 심각성을 인식하고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다.
   경북도는 이제부터라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우선 의과대학 문제다. 현재 정부는 1도 1의과대학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정책에 따라 경상북도 지역에도 경주에 동국대 의대가 설치 돼 있다. 이 대학의 경우 애초에 철강·중화학공업단지로 발전하고 있는 포항과 울산의 근로자들과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게 할 목적으로 중간지점인 경주에 설치했다. 즉 주 임무가 이들 지역에 양질의 전문의를 공급하는 일이 주 임무다. 그러나 동국대는 현재 이 기능의 대부분을 경기도 일산으로 옮겼다. 수도권의 인구가 많고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로 인해 경북도에는 의과 대학은 있으나 그 기능 상당부분이 상실된 껍데기 의과대학을 보유한 도가 되고 있다.
   경북도는 결단할 때가 됐다. 동국대 재단측과 협의해 원래의 기능을 회복하거나 근거지를 경기도로 옮겨가도록 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경북도 몫의 TO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최근 포항과 안동지역에 의과대학 유치 민원이 점점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는 등 강력한 노력을 기우려야 한다.
   이제 경북도의 의료환경 낙후 문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 특정지역의 눈치만 보다 세월만 보내서는 안 될 지경에 이르렀으며 도가 적극 나서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인구가 줄고 청년들이 떠난다고 한탄만 하지 말고 의료 환경을 개선해 의료수준도 높이고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만드는 길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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